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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회 언어재활사 국가시험 전국차석합격 수기(4학년 김준혁)
- 등록일 :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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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회 언어재활사 국가시험 전국차석합격 수기
4학년 김준혁 학생
지난 12월 2일에 치른 2급 언어재활사 시험의 가채점 결과, 전체 150문항 중, 146문항을 맞고 4문항을 틀렸다.
작년 국가고시의 수석을 차지한 응시자가 전체 150문항 중, 141문항을 맞췄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내 점수는 정말 가슴이 뛸만한 점수였다. 그렇게 합격발표일까지 마음을 졸였고, 발표 결과 147문항을 맞은 응시자가 수석을 차지하며 1문제 차이로 아쉽게 차석으로 합격했다.
수석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어쨌든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내가 그동안 어떻게 공부하고 준비했는지 복기하여 다음에도 좋은 결과를 이어나가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보고, 이 글을 보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까 하여 이 글을 적어본다.
내가 고득점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크게 3가지로 적어봤지만, 돌이켜보면 어려운 전공 지식을 쉽게 알려주신 교수님들 덕이 제일 큰 것 같다. 풍부한 임상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신 훌륭한 교수님들을 만날 수 있어 이 곳 동명대학교에 편입한 것이 정말 잘한 일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첫 번째는 ‘공부는 학교에서 다 끝내버리자’라는 생각이었다.
지난 2년간 학교에 다니며 아침, 저녁으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집으로 돌아올 때면 거의 녹초가 되어서 들어왔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따로 공부할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집에서는 공부할 시간이 많이 없으니 ‘학교에서 공부를 다 끝내버리자’라고 생각했다.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설명해주시는 내용을 시험을 보기 5분 전의 상황처럼 마지막으로 본다고 생각하고 그 자리에서 모두 이해하고 외우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업을 최대한 집중해서 듣게 되었고,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그 수업 시간에 바로 질문을 해야 했다.
별거 아닌 일 같지만, 지금 돌이켜봤을 때, 이렇게 수업을 들었던 게 전공지식을 빈틈없이 차곡차곡 쌓아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중간, 기말고사 및 국가고시를 준비할 때도 공부 시간을 훨씬 줄일 수 있어,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공부 방법인 것 같다.
두 번째는 ‘기출문제 파고들기’였다.
시험이 한 달 정도 남은 시점에서 기본문제집과 기출문제를 다 풀었었던 나는 앞으로 공부를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을 했었다. 시중에 나온 문제집들을 통해 새로운 문제를 풀 것인지, 아니면 기출문제를 더 자세히 분석할 것인지. 이렇게 고민을 하던 나는 기출문제 분석에 시간을 쓰기로 결정했는데, 그 이유는 새로 문제집을 풀어낼 엄두도 안 났지만, 결국 내가 시험에서 풀 문제는 지금까지의 기출문제와 제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출문제를 분석해가는데, 한 문제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다 보니 출제자가 어떤 책에서 몇 페이지 어느 부분을 참고해서 이 문제를 냈는지가 궁금해졌다. 그렇게 전공 서적을 뒤지다 보니 출제자가 문제를 내는 모습이 그려진다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이 들었다. 책에서는 생각보다 가볍게 훅 지나가는 말로 쓴 것 같은데, 얄밉게 그 내용을 내기도 하고, 책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한 내용을 내기도 했다.
이걸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나니 책에서 어떤 내용에 집중해야 하고, 어디까지 공부를 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고, 이렇게 한 문제 한 문제 3개년의 기출문제를 분석했다. 그러다 보니 전공 서적을 세세하게 다 보게 되었고, 이런 과정을 통해 개념의 빈틈을 메워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마냥 전공 서적만 다시 읽자고 했다면, 책의 방대한 양에 지쳐서 다 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수수께끼 문제를 풀 듯 출제자가 문제를 냈을 상황을 파악해나가며 전공 서적을 보면 나름대로 재미(?)도 있고 쉽게 책의 내용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마지막 세 번째는 왠지 나도 할 수 있다는 ‘근자감’이었다.
특별한 능력이 없는 나지만, 막상 하면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런 자신감은 5년 전만 해도 전혀 갖고 있지 않았지만, 5년 전 군사훈련소에서 생긴 일로 이런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다.
3주 동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별생각 없이 훈련소에 입소했는데, 3주 훈련의 개요를 설명하시던 교관님이 마지막에 우수 병사 3명에게는 시상을 한다고 하셨다.
설명을 듣던 나는 ‘군대에서 상도 주는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나도 저런 상을 한번 받아보고 싶다.’라고 생각을 했지만, 생각에만 그쳤을 뿐, 그 상을 받기 위해서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저 시키는 대로만 빠지지 않고 훈련에 임했다.
그렇게 3주가 흘러 퇴소 직전 날 저녁 점호 시간에, 교관님이 우리 반에 들어와 이 중에서 내일 수상자가 있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듣고는 모두가 한 사람을 쳐다봤는데, 바로 우리 기수에서 대표역할을 맡고 있던 중대장 훈련병이었다. 실제로 그는 본인 입으로 그 상을 받고 싶다고도 했고, 훈련 기간 동안에도 새벽 5시에 일어나 화장실에서 수통에 물을 채워 군화에 넣은 뒤 어깨운동을 할 정도로 삶을 정말 치열하게 살아가는 훈련병이었다. 모두가 이런 배경을 알기에, 당연히 그 훈련병의 이름이 불릴 줄 알았던 그 순간, 교관님의 입에선 그 중대장 훈련병의 이름이 아닌, 내 이름이 나왔다. 교육 시간에 교육내용을 졸지 않고 들어 필기시험을 잘 봤고, 체력검정시험도 끝까지 열심히 한 결과였다.
그렇게 나는 400명이 넘는 훈련병 중에 3등 안에 들어 상을 받았다. 시상대에서 상을 받던 그 순간도 생생히 기억나지만, ‘나도 저런 상을 한번 받아보고 싶다.’라고 생각을 했던 순간도 생생히 기억난다. 지금의 내가 그 생각을 하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 나에게 ‘너는 상을 받게 될 거야’라고 말하면 그때의 나는 어떻게 생각할까?
시간이 흘러 당시에는 몰랐지만, 그곳에서 내가 받은 건 그 상뿐만이 아니라, 나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도 하면 할 수 있는 놈이고,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고, ‘나도 해 볼 만하겠다’라는 생각이 그때 생겼다.
그래서 나의 이런 자신감이, 나도 시험에서 고득점을 맞을 수 있다는 높은 목표를 가지게 했고, 그 목표에 도전하여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나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미래의 자신이 지금 나에게 ‘너도 할 수 있었어’라고 말해준다면, 어떻게 생각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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